[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문성과 공공성이 제고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출범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간 민간업체에 위탁해 관리됐지만 이젠 공단으로 운영되는 만큼 올해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뉴스토마토>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16일 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지난달 1일 본격 출범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앞서 서울특별시 물재생센터의 기술전문성 향상과 경영 혁신을 위해 위탁운영하던 서남·탄천 물재생센터를 지방공단으로 전환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조례 공포로 공단 설립 법적 근거 마련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하수처리 등 물재생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방류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농도 초기우수 처리와 미량 오염물질을 집중관리한다.
또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수소연료전지의 연료로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구축, 물산업 기업의 창업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민간에서 물재생센터로만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제 서울시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서울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 출범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공단이 출범되기 전 4개(중랑·난지·서남·탄천)의 물재생센터 가운데 서남, 탄천 물재생센터의 운영이 3년마다 계약하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전환되는 식이었다.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각 센터 독립운영으로 중복업무 비효율 발생, 반복적인 장기 수의계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타당성검토 용역 수행, 주민 공청회, 행정안전부 사전 협의 완료 등 서울시 물재생센터 운영체계를 개선해 공단화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출범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공단의 장기적 계획이 부족해 민간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의회에서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한 서울시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4개 중 2개(서남·탄천)만 공단으로 출범된 상태다. 기존 민간운영 방식과 공단운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공단에서 새로운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단들의 경영성과를 따지는 평가 기준이 나온다. 이를 두고 민간에 위탁을 맡겼을 때보다 어떤 성과를 내는지 두고 봐야 한다"며 "폐·오수 정화 등 명확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공단의 존폐에 대한 위험성도 제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2017년 6월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서울시 공무원, 대학교수, 환경단체 등 민관이 함께 하수처리 공정과 수질측정 체계, 방류수질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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