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복지 구상'을 전면에 내세워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당 대표로서의 복무는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대표직에 선출된 지 192일 만에 물러나는 것으로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선거일 1년 전인 이날 임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권 출마를 명확히 사실화 한 이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지휘하게 된다.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직접 현장 지원에 나서며 '보궐 승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그는"당대표로 일하는 동안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 그때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몹시 송구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숙했다. 당 대표의 경험도 그것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대표 기간 국회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수십년 동안 역대 정부가, 특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공수처 설치,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 임기 중 중대재해처벌법,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제주 4·3 특별법, 5·18 3법 등이 통과된 바 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우선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권 레이스에 가장 먼저 시동을 건 이 대표는 향후 대권 행보의 키워드를 '신복지 구상'으로 내거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민주당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신복지 구상 '국민생활기준 2030'을 실현할 첫 번째 정책으로 '돌봄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구체적 정책으로는 △아동수당 지급대상 초등학교까지 확대 △만 5세 전면 의무교육 △온종일 초등학교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20명 이하 △유치원 무상급식 △마을돌봄 △초등학생 기초학력 향상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가 정책 발표를 통해 대권 레이스에 나섰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때문에 이 대표의 향후 행보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통해 좌지우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인 책임하에 당헌을 바꿔 후보 공천을 결단했고 직접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나서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이 대표의 공과로 연결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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