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여권의 통 큰 단일화…야권은 맥주잔보다 작다"
"여권 단일화, 배포와 기량의 차이"
2021-03-10 18:06:24 2021-03-10 18:06:24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김 전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며 "두 사람은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 방식을 놓고 '여론조사'냐, '언택트 시민 참여 방식'이냐를 두고 안철수·오세훈 두 쪽은 갈리고 있다"며 "그러나 김진애-박영선의 방식은 간단하게 도출됐다"고 여야의 단일화를 비교했다. 앞서 전날 박 후보와 김 후보는 두 차례의 토론회를 거친 뒤,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대 5 비율로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에 살면서 당비를 내는 당원들 숫자가 더불어민주당은 15만, 열린민주당은 3000명 가량이다. 50배 차이"라며 "그런데도 조사에서는 똑같이 한 표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100대 2'로 지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자고 제안했지만, 열린민주당은 반반이라고 딱 잘랐다"며 "영화 '베테랑'의 장면이 떠오른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정당이지만, 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한 마음이 통 큰 합의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김 전 대변인은 내놓았다.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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