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089590)이 기체가 손상된지도 모른채 승객을 태우고 운항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서울 여객기와 접촉사고가 난지 사흘만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지난 1월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제주항공 항공기 한 대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제주항공 7C264편은 김포공항을 출발해 낮 12시10분께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왼쪽 날개 끝에 붙은 보조날개 윙렛이 손상됐다.
문제는 윙렛 손상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항공기를 재운항했다는 점이다. 해당 항공기는 김해~김포 노선에 투입돼 당일 오후 1시40분께 승객을 싣고 다시 김포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윙렛 손상을 확인한 것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사고나 준사고 보다는 '항공안전장애'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여객기 안전점검 유무,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제주항공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사고는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을, 준사고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을 의미한다. 항공안전장애는 이보다 경미한 수준이나 당장은 아니어도 훗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있는 상황을 뜻한다.
앞서 이와 비슷한 사고는 사흘 전에도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에서 제주항공 7C606편과 에어서울 RS906편 항공기 접촉사고로 두 항공기 모두 기체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당시 두 항공편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승객을 태우고 운행했고 이후 충돌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제주항공 항공기는 승객 151명을 태우고 광주공항을 갔다가 제주공항으로 돌아와서 기체 손상 사실을 확인했다. 에어서울의 경우는 승객 171명을 태운 채 운항 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충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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