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물량에…HMM, '누리호' 오늘 첫 출항
2021-03-22 14:43:58 2021-03-22 14:43:5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의 1만6000TEU(6m짜리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 컨테이너선 1호 선박이 첫 출항 일정을 앞당긴다.
 
HMM은 'HMM Nuri(누리)호'가 국내 화물을 싣고 22일 부산항에서 첫 출항한다고 밝혔다. HMM 누리호는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한 선박이다. 2018년 9월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8척의 1만6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로 인도받은 컨테이너선이다.
 
당초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이었으나 국내 화물을 적기에 운송 지원하기 위해 1호선 누리호와 2호선 'HMM Gaon(가온)호'을 이달에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선박명인 누리는 '온 세상에 뜻을 펼치다'라는 순우리말로 임직원 대상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이 선박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멤버사들과 함께 공동 운항을 하고 있는 북구주 항로에 투입된다.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옌톈-싱가포르-수에즈-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사우샘프턴-수에즈-옌톈-홍콩- 상하이-부산이다.
 
그래픽/HMM
 
이 노선을 1회 왕복할 경우 약 84일 동안 운항하게 된다. 운항 거리는 약 4만2000km로 지구 한바퀴 거리(약 4만km)를 뛰어 넘으며 연간 약 4회 왕복할 계획이다.
 
선박의 길이는 366m, 폭 51m, 높이 30m이며, 승무원은 22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4000~5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하다. 수에즈 운하뿐만 아니라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도 통항이 가능한 최대 선박으로 건조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기준으로 북구주, 지중해, 미동안, 중동항로 등 전세계 주요 항로에 투입될 수 있는 최적의 선박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 국제 환경규제에도 대비했다.
 
이번 1호선 누리호를 시작으로 HMM은 1~2주 간격으로 6월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추가 확보로 HMM의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HMM의 선복량은 약 72만TEU(세계 8위)이며, 1만6000TEU급 선박 8척이 상반기에 인도가 완료되면 85만TEU로 확대된다. HMM은 향후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0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재훈 HMM 사장은 "글로벌 톱클래스 진입과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전 임직원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HMM
 
이날 오후 누리호 명명식에 참석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다시 해운 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해운재건의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중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어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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