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왜 ‘O리단길’은 대박나고 ‘X리단길’은 망할까. ‘골목길 자본론’ 등을 펴내 주목 받았던 저자는 “골목에 이름을 붙이고 감각적인 상점이 들어서기만 하면 힙한 상권이 될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덧붙여 “중요한 것은 문화와 문화를 이식하는 사람”이라고 역설한다. ‘지역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존재 여부가 핵심이다. 책은 콘텐츠에 대한 이해 없이 네이밍과 공간 디자인에만 치중해서는 ‘로컬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모종린 지음|알키 펴냄
독일 출신인 저자는 17살 때 우연히 TV로 한국을 접했다가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 독일 함부르크대 시절 한국학을 복수전공했고 서울대, 서강대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다. 세종대 MBA 과정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그는 ‘HigherSelf 의식성장 학교’를 설립 운영 중이다. ‘의식 성장’ 강의로 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는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 문제가 아닌 자아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 한다. “삶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알렉스 룽구 지음|수오서재 펴냄
‘어떤 사람이 어른인 걸까’ 하고 고민한다. 마흔 중반의 나이. ”어른이 덜된 어른으로서 이제는 어른이 좀 돼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았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최선을 다해 매일을 살아간다는 것이며 누군가를 위해 반복하고 있는 일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루는 몇 갠가의 책임감으로 이뤄져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것을 수행하며 매일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가벼운 책임
김신회 지음|오티움 펴냄
지난해 휴고상에서 15회 이상 호명된 세계적인 편집자 조너선 스트라한이 2020년 한 해의 SF 명작을 골랐다. 휴고상을 비록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의 수상작을 포함해 총 27편을 엮었다. 테드 창 ‘2059년에도 부유층 자녀들이 여전히 유리한 이유’, 켄 리우 ‘추모와 기도’, S. L. 황 ‘내 마지막 기억 삼아’ 등. 근 미래에 나타날 법한 이야기들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인종차별과 환경 문제, 불평등 같은 현실 문제가 미래의 옷을 입는다.
에스에프널 2021
테드 창, 켄 리우 외 지음|허블 펴냄
저자는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데이식스, 시엔블루, 태연, 규현 등 K팝 월드 투어를 연출한 프로듀서다. 이 책은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해가며 만들어온 투어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한 ‘연출 노트’다. 소품으로 쓸 박을 구하기 위해 시장을 헤맨 이야기부터 태풍 소식에 초조해하며 연 긴급회의, 몸체 12m의 표범 인형을 운반한 일화 등을 소개한다. 케이팝 콘서트 준비를 위한 ‘A 투 Z’. 예비 콘서트 연출 PD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팁도 알려준다.
케이팝 시대를 항해하는 콘서트 연출기
김상욱 지음|김윤주 그림|달 펴냄
2017년 12월10일 스톡홀름,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발표한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시구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독특한 성장 배경, 문학적 영감, 글을 쓰기로 결심한 후 경력에 찾아온 전환점, 사소하고 추레해 보이는 순간들을 되돌아본다. 그를 오늘날 노벨 문학상 작가로 만든 힘은 이 ‘조용하고 사적인 불꽃’이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창작의 과정, 작가로서의 깊은 고민들을 마주할 수 있다. 다음달 2일 출간 예정.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김남주 옮김|민음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