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도 밀어내는 '비만'
체질량지수 항체 반응에 영향…접종 위한 적정 체중 유지 필요
2021-04-04 06:00:00 2021-04-04 06:00:00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이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 사진/365mc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으로 4월 전국민을 위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모두가 기다려 온 백신접종 속 그 효과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은 가운데 특히 전문가들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비만'을 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률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만인이라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만큼 접종을 피할 이유는 없지만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에는 비만이 코로나 감염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나왔다.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률을 떨어뜨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지난달 2월 영국 가디언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 연구진이 248명의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화이자백신을 2회 접종시킨 뒤 항체 반응을 평가한 결과, 99.5%가 항체 반응을 나타냈지만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의 비만인은 적정 체중인 사람에 비해 약 절반의 항체만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중이다. 그는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상태가 악화됐던 바 있다. 존슨 총리는 건강 회복 후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입원 전 과체중이었다고 시인하며, 자신뿐 아니라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비만 예방 캠페인도 이끌고 있다. 실제로 비만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소로 꼽힌다. 백신을 맞아도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과도한 지방세포로 인한 면역문제와 연관이 있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과도한 체지방은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변화를 유도해 인체가 감염과 싸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라며 "비만한 경우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으로 전신에 약한 염증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특히 비만인은 전신 혈관의 염증 등으로 정상체중인에 비해 혈전이 쉽게 생기고, 면역력이 낮아진 만큼 항체형성률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체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지는 만큼, 백신 접종 이전까지 어느 정도 체중관리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된다. 우선 당장의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복부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건강관리 목적이라면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 관리보다 복부 내장지방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 대신 통곡물과 채소 등 건강한 식이섬유를 챙기는 게 정석이다. 이조차 자신없다면 매끼 저녁식사 양의 절반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본다. 적절한 유산소운동은 필수다. 내장지방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유산소 운동이다. 하루 30분 정도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에 나서며 관리해주면 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