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발효한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뒤집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ITC 최종 판결 이후 세 번째 서한을 보낸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8일(현지시간) 조지아 주정부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SK이노에 대한 ITC 결정을 번복해달라는 세 번째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없으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있는 SK이노의 26억달러(한화 약 2조9055억 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 설비와 관련한 장기 전망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6억달러의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ITC 판결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달려 있는 만큼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오는 11일(현지시간) 결정된다.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까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ITC의 최종 결정이 확정된다.
ITC는 지난 2월10일(현지시간) LG의 손을 들어주고 향후 10년간 SK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모든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생산·수입금지를 명령했다. 또 SK와 공급계약을 맺은 포드와 폴크스바겐에 대해서는 각각 4년과 2년의 수입금지 유예기간을 줬다.
앞서 켐프 주지사는 ITC 최종 결정이 나온 직후인 지난 2월 12일, 3월 12일에도 각각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같은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SK이노 공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에도 정확히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며 "SK이노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미국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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