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친문'으로 알려진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에 174명의 의원을 이끌 2기 원내 사령탑으로 활동하게 됐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69명 중 104표를 획득해 승리를 거뒀다. 쇄신파로 분류된 박완주 의원은 6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당초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당내에서 '친문 후퇴론'이 제기되면서 '쇄신'을 주장한 박 의원이 힘을 얻는 듯 했지만, 윤 후보가 큰 표 차로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윤 의원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코로나 위기와 민생위기를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앞으로 당대표 직무대행이자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함께 수행하며 다음달 2일 치뤄질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을 이끌게 된다. 당대표가 선출된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마무리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관리하게 된다.
윤 의원은 17대 국회에 입성해 19, 20,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중진의원이다.
전임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윤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총선 공천을 주도했다. 윤 의원은 당시 시스템에 입각한 투명한 공천 기준 확립으로 당내 잡음을 역대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을 맡아 공수처 출범,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이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쟁점 법안이 올라왔을 때, 야당의 반발을 제치고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윤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그간 논란이 됐던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 사이의 자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날 열린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에서도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한다고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당 쇄신을 요구한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당 소통 창구를 제도화할 것을 약속했다. 상반기 내에는 초선의원들과 문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여 정책간담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에 따라,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도 위원장직을 넘겨주고 비대위의 일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제2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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