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핀테크에서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 심사 결과에선 대출 한도가 나왔지만 실제 개별 금융기관에선 대출이 부결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은 대출 자금을 얻지도 못했는데 회원가입 등으로 개인정보만 제공하는 꼴이 됐다고 호소한다.
토스 등 핀테크에서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 심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토스에서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 화면 캡처. 사진/토스앱 캡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에서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의 호용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출비교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서비스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에 대한 고객별 예상 금리와 한도를 조회해 제공한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20여곳의 대출 성사 여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제는 최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플랫폼 조회 결과가 실제 대출 심사와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핀테크 플랫폼에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고지됐지만 개별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대출 받으려고 하면 대출이 성사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이런 문제가 왕왕 발생했다. 핀테크 대출비교 서비스를 거쳐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던 고객들은 대출이 거절됐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A이용자는 "토스에서 (한도가) 7600나온다고 신청했더니 심사결과가 불가라고 나왔다"고 말했다. B이용자는 "카카오, 판다에서 대출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했지만 불가하다고 통보됐다"며 "신청 내역만 신용에 남게 됐다"고 호소했다.
업체들은 이 같은 결과 차이에 대해 핀테크 플랫폼 심사(가심사)와 금융사 심사(본심사)가 다른 모델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플랫폼에서 산출되는 대출 심사 결과는 직장 정보 및 소득, 주거 사항 등을 입력해 대략적으로 나온 결과인 만큼 각 금융기관 대출 심사 여부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 관계자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휴사에 가심사를 요청하고 있다"며 "은행으로 넘어가 본심사를 진행할 경우 정확한 소득 확인, 카드사 사고자 조회 등의 추가 체크 사항이 있어 금리가 달라지거나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도 "개인정보 및 소득·재직정보를 동의하에 받아서 제휴된 금융사에 전달하면 금융사가 정보를 가지고 심사 결과를 제공한다"며 "다만 실제 금융사 상담을 받으면 소득 및 재직정보 외에 다른 요건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대출 금리 또는 한도가 차이는 이해하더라도 대출 성사 여부 결과가 다른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출이 부결돼도 금융사들이 신청 과정에서 개인정보 및 마케팅 제공을 요구하는 만큼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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