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그쪽 결론이 나면, 그 결론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며 "(새 권한대행을 선출하는) 30일 앞이 되나, 뒤가 되나 순리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이 합당을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오는 30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비치면서 야권통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행사에 동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안 대표는 "주 권한대행과 만날 계획은 없다"며 "오늘까지 (당원들) 의견을 전부 정리해서 그걸 가지고 의논할 것이고, 최고위원회에서 의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 지역 당원 간담회를 끝으로 야권 통합과 관련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다. 의견 수렴이 끝난 만큼 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당론을 도출해야 한다. 이에 국민의당은 당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행보를 논의한다.
합당을 위한 내용과 절차, 형식 등을 결정해야 해 속도가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국민의당 안에서는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시점이 서너 달 뒤로 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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