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롯데온(ON)이 오는 28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달 초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부사장)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실적 신장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온세상 새로고침’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 개 셀러가 참여하며,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온은 상품과 혜택, 서비스 등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의미로 행사명을 ‘롯데온세상 새로고침’으로 정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2만여 셀러의 약 4000만개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포함해 매일 오후 7시에는 선착순 5천 명에게 10%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엘페이(L.Pay) 결제 시 20%를 엘포인트로 돌려주며, 요일별로 10% 카드 즉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온은 행사 첫날인 26일 10시, 12시, 15시, 18시 등 네 차례에 걸쳐 인기 상품 14종을 특가로 판매한다.
롯데온은 오픈 1주년에 맞춰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객들이 상품 도착 시기에 관한 질문과 불만이 많은 점을 고려해 ‘배송 도착 예정일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6개월간의 실제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도착 예정일을 정확한 확률로 안내해 고객이 갖고 있는 배송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보다 편리한 상품 검색이 가능하도록 상세 필터 기능도 강화했다. 상세 필터 기능은 고객들이 해당 상품군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들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핸드백을 검색할 경우 판매처, 가격대는 물론 주요 소재, 패턴·프린트, 추가 장식 등 본인이 선택한 기준에 맞는 상품만 검색 결과로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롯데온은 롯데자이언츠와 손잡고 시구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이벤트도 기획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커머스 사업 투자를 위해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지분 전량인 15%를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쇼핑은 5개 점포와 물류센터 부지를 롯데리츠 양도해 7300억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줄곧 이어졌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원 규모로 시장 평균치를 밑돌았다. 네이버(28조원)나 쿠팡(24조원)에 비해 한참 뒤처지며, 신세계 SSG닷컴(4조원)보다 앞섰지만, 거래액 신장률이 7.0%에 그쳤다.
같은 기간 SSG닷컴의 거래액 신장률은 37%가 늘었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홈쇼핑·닷컴 등 7개 계열사를 통합했지만, 단순히 계열사별 쇼핑몰만 모아 놓은 데 그쳤다는 평이 많았다.
수많은 경쟁 업체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롯데는 단번에 업계 빅3로 올라갈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의 새 수장으로 임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나 대표는 강한 '디지털 전환' 의지를 보이며,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회장은 6월 말 일본에서 진행될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 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이베이코리아 딜과 그룹 전반의 사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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