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한 그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에 일정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지난 1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약 3개월 만에 귀국했다.
양 전 원장은 최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주변의 소수 지인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기에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은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양 전 원장의 조기 귀국이 이해찬 전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양 전 원장은 소위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의 일원이자 문 대통령이 '양비(양 비서관)'라고 격의없이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11년 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을 기획해,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던 문 대통령의 정계입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서 맹활약했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전략도 이끌어 '여권 최고의 전략가', '킹메이커'로 꼽힌다.
양 전 원장은 향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잠룡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선 흥행을 위한 '제3후보' 접촉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한 그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권재창출’에 일정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활동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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