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까지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5G폰 시장에 뛰어든지 이제 반년이 된 애플의 큰 인기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자리를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700만대를 출하해 12.7%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반면 애플은 4040만대를 출하해 30.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두 배가 넘는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오포(2150만대·16.1%)와 비보(1940만대·14.5%)까지 선전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샤오미(1660만대·12.4%)는 삼성전자와 출하량 차이가 40만대 밖에 나지 않은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G는 시장 개척자였던 삼성전자의 든든한 텃밭 가운데 하나였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초기인 지난해 1분기 830만대를 출하하며 34.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의 가세와 낮은 가격 장벽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존재로 인해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SA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가 새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을 바탕으로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화웨이의 중국 내 빈자리를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나눠 가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의 볼보이들이 입고 있는 갤럭시S21 시리즈 5G 유니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1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조기에 출시하고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시리즈까지 내놨지만 애플과 중국 업체의 기세를 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은 최근 대표적인 5G 시장이자 아이폰12 강세 지역인 유럽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의 볼보이들에게 '갤럭시21 시리즈 5G'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선수와 함께 경기 노출이 많은 볼보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럽 점유율 회복과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리려는 것이다.
한편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1억339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8%나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SA는 "중국의 5G 채택에 따른 수요 증가를 비롯해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등의 인기가 5G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며 "애플과 오보, 비보, 샤오미 등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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