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급식 참여 저조하자…서울교육청, 바우처 제공
1인당 10만원 제로페이 포인트 형태…편의점 6개 브랜드서 사용 가능
2021-05-10 10:30:00 2021-05-10 10:3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들어 급식 먹기 힘든 학생에게 편의점 음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10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시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7월16일까지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원격수업 대상 학생 중 '탄력적 희망급식'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에게 편의점 음식을 구입하게 하는 내용이다. 탄력적 희망급식은 원격수업 듣는 초·중·고교생 중 희망자가 학교 급식을 먹게 하는 사업이다. 집과 학교를 오가서 학습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한 형편이다. 전체 학교 1349곳 중 사업을 시작한 지난 3월 기준 탄력적 희망급식 참여 학교는 478곳에 불과하다.
 
이에 시교육청은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중·고 학생 약 56만명 중 희망자에게 1인당 10만원의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지급한다. 제외 대상은 탄력적 희망급식 신청자, 기존에 바우처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매일 등교 학생이다. 매일 등교 학생으로는 초등학교 1·2학년, 고3, 특수학교, 소규모학교, 긴급돌봄 참여학생 등이 있다.
 
학생 또는 학부모의 휴대전화로 제공되는 바우처는 GS25·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이마트24 등 편의점 6개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해 10% 할인과 개인별 통신사 멤버십 등 중복할인 혜택도 지원한다.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포인트는 자동 소멸 및 환급된다.
 
편의점에서는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자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10개군의 식품만 구입할 수 있으며 인스턴트,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은 제한된다. 10개군의 식품으로는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삼각김밥을 제외한 김밥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의거한 칼로리, 나트륨, 단백질 기준도 품목에 반영돼있다.
 
시교육청은 ‘희망급식 바우처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식약처와 대학 등의 전문기관과 함께 바우처 사용패턴 및 만족도 조사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등과 적극 협의해 바우처 사용처를 편의점 외에도 '선한 영향력 가게', 일반 식당으로 확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소득층 급식 바우처인 꿈나무카드의 경우 실물 카드라서 일반 식당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번 사업은 모바일 형태라 어렵다"며 "지원 대상이 아닌 품목을 결제 단계에서부터 막고 학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은 기존 학교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꿈나무카드 지원에서 소외된 일부 사각지대 학생에게 영양 높은 점심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단 한명의 학생 건강과 안전도 놓치지 않는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현안 관련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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