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관 12곳,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3.7%…"내수 관건"
12개 대내외 기관 중 10곳 전망치 일제히 상향
경제 낙관론 '솔솔'…문 대통령 4%, 가능할 듯
대면소비 활성화는 난제…'백신 접종률'도 변수
소득 불평등 실타래 고민…"손실보상 논의해야"
2021-05-17 06:00:00 2021-05-17 0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내외 주요기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통해 제안한 4% 달성은 무난한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4% 성장률 달성을 위한 과제로 경제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과 ‘대면소비 등 내수 회복’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2곳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장률 평균치는 3.7%로 전망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4%대 경제성장률 제시와 비교하면 0.3% 차이로 4% 안팎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12개 기관 중 10곳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했고 1곳은 유지, 1곳은 소폭 하향(-0.1%)한 상황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를 보면 기존 2.8%에서 올해 3.3%로 0.5%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3.1%에서 3.6%포인트 올려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더 올리는 등 3.5%로 제시했다. 스탠더드앤 푸어스(S&P)와 피치(Fitch)는 각각 3.6%, 3.7%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기관인 금융연구원·LG경제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은 당초 전망보다 1.2~1.5%포인트 대폭 상향한 4%대를 내다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기존보다 0.5%포인트 올린 3.5%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2.3%의 예상치를 내놓은 국회예산정책처도 0.8%포인트 더 올린 3.1%로 제시한 상태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는 3.8%로 문 대통령의 4%대 제시와 비교해 0.2%의 차이다.
 
16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2곳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장률 평균치는 3.7%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 시민의 소비활동 모습. 사진/뉴시스
 
한 달 남짓 총리 직무대행의 소임을 마무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한국경제 4% 달성을 위한 진두지휘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4월 수출(잠정)은 전년보다 41.1% 증가한 51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9.4% 늘었다.
 
내수도 개선세에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2로 전월(100.5)보다 상승해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CSI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경제전문가들은 4% 성장률 달성이 백신 접종률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대면소비 회복이 성장률 달성에 필수라는 반응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경제 지표들 중) 유일하게 안되는게 내수"라며 "내수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앞당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앞서 백신을 접종한 미국같은 경우에는 상당한 소비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은 백신접종 속도는 현재 좀 느리지만, 눈에 띄게 확대되면 기저효과로 인해 상당히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러한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취임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출 독려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쌍끌이 회복'을 방향타로 거론한 바 있다.
 
문제는 소비 회복이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일어나면서 성장률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내구재·준내구재 소비를 늘린 것 같다"며 "개선이 좀 보이긴 하지만 내구재·준내구제를 계속 사지는 않으니 아주 극적으로 소비가 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 교수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니까 손실보상 얘기가 쑥 들어가버렸다"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 손실보상이나 가처분 소득의 온도차를 메울 수 있도록 소비를 위한 생계보조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16일 <뉴스토마토>가 국내외 주요기관 12곳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장률 평균치는 3.7%로 전망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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