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허위루머'가 온라인에서 재생산되고 있다.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최 과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과장은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며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정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됐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 과장이 A씨의 외삼촌으로서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재생산되고 있다. 특히 게시글 등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게시됐다.
앞서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내용의 루머 등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바 있다.
각종 허위루머와 함께 정확한 사망 경위가 수수께끼로 남은 상황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시민들이 손씨 사건의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시민 약 300여명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모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피켓 시위도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신속, 공정, 정확 수사 촉구'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우리가 정민이 부모다' 등 글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였다.
온라인에서도 진상 규명 목소리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16일 오후 기준 약 43만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 결과서를 경찰에 전달했다.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자상 또한 직접 사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A씨 측은 전날 한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했다. A씨의 변호인은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되리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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