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진 가운데 손씨 부친이 "아들이 생전에 물을 싫어했다"고 밝혔다.
14일 손씨 부친은 자신의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사진이 있다"며 손씨가 일행들과 함께 바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일행들은 신발을 벗거나 샌들을 신은 채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었지만 정민씨는 유일하게 운동화를 신고 모래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사진/손정민 씨 부친 블로그 캡처
손씨 부친은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것 같았다.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며 "신발이야 벗겨진다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전날 손씨와 친구 A씨가 술을 9병 마셨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사진이 제보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술 9병이 등장했다"며 "둘이 술을 산 것은 이미 경찰에 다 자료가 있는데 왜 하필 그날 2시18분 사진이 공개되자 술 얘기가 나왔을까?"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언급된 사진은 목격자가 사건 당일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촬영해 제보한 사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에는 손정민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바닥에 쓰러져 누워 있고, A씨가 그 옆에 쪼그려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괴롭다. 친구가 심하게 비틀거리는 것을 강조, 참.."이라며 A씨가 술에 취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술을)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찰 발표에서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하실 때 정말 고마웠다"며 "오늘도 우리 아들은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 아들"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전날 국과수는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발표했다. 머리에 난 외상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며,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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