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손정민씨 사건, 법과 원칙따라 수사"
"모든 가능성 열고 사망 경위 면밀하게 확인 중"
2021-05-17 17:10:23 2021-05-17 17:10:2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17일 고 손정민씨 사망사건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이 직접 이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원칙론에 그쳤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 수사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에 서면 답변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뒤 실종됐다가 닷새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까지 두 사람이 함께 있었지만, 한시간 가량 뒤인 4시20분쯤에는 술을 마시던 장소에서 A씨만 목격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는 이 40여분의 공백을 규명하는데 집중됐지만 이날까지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손씨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A씨 가족이 사건 당일의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 가능성을 알아챈 즉시 손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변호인은 "A씨의 아버지와 고인의 부모님은 서로 친분이 없었고, A씨의 어머니와 고인의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말했다.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서도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었고 A씨 어머니가 당시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는 상황에서 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7대 김부겸 국무총리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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