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부친이 "경찰이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28일 손씨 부친은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발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용히 보내나 했더니 이번 주에만 세 번째 브리핑한다는 서울지방경찰청 때문에 틀어졌다"라고 했다.
"하루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그는 경찰발표 내용에 반박했다. 우선 그는 아들 정민씨가 친구 A씨와 갑자기 술을 마시게 된 것에 관해 "A와 친한 사이였지만 작년부터 A가 몸을 만든다는 사유로 술을 먹은 적이 별로 없고, 특히 본과 들어온 뒤 시험에 집중하느라 술 먹은 적이 거의 없고, 둘이 먹은 적은 더더욱 없다”라며 “느닷없이 한밤중에 술을 마시자고 한 게 특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평소 친한 사이다, 이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A가 잠든 아들 옆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주머니를 뒤지는 듯한 목격자 촬영 사진을 두고 "만취 상태라고 하는 건 A의 생각이지 목격자의 진술이 아니다”"서 "A가 왜 그랬는지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일반인이 황당해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정민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했다는 점이다. 이럴까 봐 어제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을 한 적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놀이를 했다고 13도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게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친구 A씨가 \탄 택시 기사는 "세차 시 좌석이 젖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손현씨는 '물 속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해 줄 신발을 버렸는데, 그 얘긴 쏙 뺐다"고 말했다. 또 낚시꾼들이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다"고 증언한 데 대해선 "(경찰이) 포렌식까지 하셨다니 그곳에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몇 분간 목격했는지, 정말 소리가 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낚시꾼의 목격으로 밀어붙여 정민이의 자진입수로 하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 예전에 물놀이를 한 적이 있다고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더러운 한강 물에 술 먹고 새벽에 13도의 물에 '시원하다'면서 옷을 입고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는 건 너무 하지 않냐"고 호소했다.
손씨 부친은 "의혹이 될만한 것은 사전에 버리고, 충분히 경찰 조사에 대비할 시간을 가졌고, 변호사와 상의했을 가능성이 궁금하다"고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버리지 않았다. 이어 '블랙아웃'을 주장하는 A씨를 향해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경찰수사에 협조적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을 향해서는 "의혹에 대해선 네티즌이 제기한 것이고, 저는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경찰발표를 보니 오히려 의혹이 생긴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초서는 수사만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브리핑을 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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