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년간 서울시와 인도네시아 도시 교류에 앞장 선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를 명예시민증을 선물하며 배웅했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이달 이임을 앞둔 우마르 하디(Umar Hadi) 주한인도네시아대사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2017년 취임 이후 약 4년간 서울시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서울시-자카르타주의 코로나19 공동대응에 힘을 보태는 등 서울시와 인도네시아 주요도시 간 교류 활성화에 적극 나서왔다.
2019년 ‘인도네시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은평구 소재 다문화박물관에 인도네시아 섹션을 설치하는 등 양국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인도네시아 독립에 기여한 한국인에 관한 영화를 제작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어 양국을 연결하고, 현지에 서울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이날 우마르 대사를 Selamat Siang(슬라맛씨앙)이라는 인도네시아 인사말로 맞았다. 자리에는 시띠 닐라 뿌르나마 하디 대사 부인과 라뜨나 아이니 하디 대사 딸도 동석했다.
우마르 대사는 “서울에서 살 수 있었던 게 축복이었고 서울을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떠나지만 서울에서의 경험이나 추억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문화예술은 역사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분야에서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앞으로 자매도시결연이나 이런 방안으로도 양국 도시가 더 긴밀해지고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세계에서도 가장 잘 정비돼있고 준비되어 있는 코로나 대응을 잘 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번 팬데믹이 지나면 서울이 더 좋은 도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서울시민들이 더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서울이 세계에서 제일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사 부인도 동묘 쇼핑과 남산에서의 하이킹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대사 딸도 삼계탕과 갈비탕이 그리울 것이라고 남겼다. 대사 딸은 연세대에서 1년 정도 공부한 후 댄서로 서울 구로 페스티벌과 이태원 문화축제에서 공연했다. 대사 부인은 인도네시아의 천이나 문화나 커피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정이 많이 드셨을 텐데 섭섭하겠다. 덕분에 양국 관계가 돈독해져 서울시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고 고국 돌아가셔서도 양국 관계를 위해 애써주셨으면 좋겠다. 귀국하시게 되면 한국에 대해 좋은 영화도 만들어주시고 그래서 양국 간에 더욱 더 깊이 있는 상호교류가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비록 몸은 떠나시지만 서울시민으로 받아들인 만큼 자주 방문하셔서 서울에 변함없는 애정도 보여주시고 양국 간에 우호협력관계가 증진될 수 있도록 가족 모두가 서울의, 대한민국의 홍보대사가 돼 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인도네시아대사 가족이 2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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