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대구 못 살겠다"…권영진 사과 촉구 국민청원 등장
청원인 "정치적 야욕 위해 움직인 것" 지적
2021-06-04 11:01:12 2021-06-04 11:01:12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최근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을 놓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권영진 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권영진 시장이 일개 무역회사의 연락을 받고 정부에게 화이자 백신 구매를 주선하겠다고 한다. 더이상 창피해서 대구에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해외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홍보는 주도적으로 해놓고 이제와서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라며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00여명의 사전 동의를 얻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일 화이자 3000만명 분량의 구매를 위해 민간과 손잡고 독일의 제약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 인사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의료인이 비공식 루트로 백신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 역시 유튜브 채널 '대구시정뉴스'를 통해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협의회가 외국에 백신 공급 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될 몫"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한국화이자제약은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1일 공식입장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각각 중앙정부와 초국가 규제기관에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며 "그 어떤 단체에도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진위 여부를 조사 중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업체 또는 개인에 대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고려할 예정"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관련 국제 수사기관과도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구시는 시가 주도한 것은 아니며,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밝힐 내용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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