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원,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 없을 것"(종합)
국정원 개혁 성과 보고…"정치적 중립성 보장 약속 지켜"
2021-06-04 18:37:05 2021-06-04 18:40: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성과로 언급하며 "이제 국정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개혁성과 보고를 받은 후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개혁의 주체가 된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자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2018년 7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정원법 개정을 통한 국정원 개혁의 제도적 완성과 성과를 격려하고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박지원 원장과 국가정보원 1·2·3차장 등이 참석한 환담 자리에서 사이버 해킹과 산업기술 해외 유출 대응 능력 강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에게 보고를 받은 후 "나는 지난 2018년 7월 이곳에서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나도, 여러분도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내정보조직의 해편을 단행하고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보활동부터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전장인 사이버, 우주 공간에서의 정보활동은 더 강한 안보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앞당겨줄 것"이라며 "국정원만이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코로나 초기부터 각국의 발병 상황과 대응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우리 교민을 적극 보호하면서 백신 확보를 지원했다"며 "반도체·바이오·배터리·5G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의 인력과 기술을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했고, 날로 고도화·지능화하는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제막한 '이름 없는 별'에 그 사이 별 하나가 더해진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름과 직책조차 남기지 않은 채, 오직 '국익을 위한 헌신'이라는 명예만을 남긴 이름 없는 별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가 끝난 뒤에는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에는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정해구 전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참석했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진국 민정수석 등이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1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