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농지법 위반 혐의로 탈당 권고를 한 우상호 의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송 대표와 우 의원은 운동권 동지로 40년 가까이 86세대 맏형 노릇을 해왔다.
송 대표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의 34주기 추모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라며 "제 동지이자 친구인데 저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와 함께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우 의원은 이 열사의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전날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으며 당 지도부로부터 탈당 권고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집 한 칸 없이 전세아파트에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에,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내는 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2013년 지목이 '전(밭)'인 일동면 길명리 농지와 묘지 천340㎡을 매입한 뒤 2014년 5월 가족묘지 허가를 받아 묘지 2기를 조성하고 지목을 묘지로 변경했다. 이어 2018년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일부 땅을 대지로 용도 변경해 주택 1채를 지었다. 지목이 '전'으로 남아 있는 잔여 부지에는 농사를 짓고 있다. 포천시도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열이와 우상호 의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권익위는 수사권이 없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우니 소명하라는 취지인 만큼 잘 소명하고 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탈당 권고에 반발하는 의원들에 대해선 "잘 고민하고 수용하시겠죠"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농지법 위반 혐의로 탈당 권고를 한 우상호 의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은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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