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후 희귀혈전 두번째 사례 발생…"혈전증 대응지침 숙지해야"
지난 15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30대 남성 국내 두 번째 사례
2021-06-16 15:54:21 2021-06-16 15:54:2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국내 두 번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30대 남성으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으로서는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TTS 대응지침을 반드시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대 남성 A씨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어제(15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에 확진됐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7일 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치료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8일 A씨는 증상이 악화되자 상급병원에 내원해 검사한 결과 TTS 의심 환자로 분류, 지난 15일 항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Z 백신 접종 후 19일만이다.
 
추진단은 검사결과 A씨의 혈소판이 감소하고 뇌영상검사에서 혈전·출혈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는 지난 15일 A씨의 TTS 확진 판정을 재확인하고 치료를 위해 의료진과 피접종자에게 주의사항 재강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 등이 발생할 경우 TTS를 의심,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구토가 동반하는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도 TTS 의심 증상이다.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영국의 경우는 100만명당 9.5명이 희귀혈전증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렵연합은 10건 정도다. 현재까지 국내 AZ백신 접종자 903만명 중 TTS 확진 사례는 2건이다. 이는 100만명당 0.2건가량 발생한 셈이다.
 
앞서 국내 최초로 TTS에 확진된 30대 초반 남성은 지난 4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심의에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확인받았다. 이 환자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단은 "의료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내원 환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력에 대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추진단에서 배포한 TTS 대응지침도 반드시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원 환자가 백신 접종 후 28일 이내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시야 흐려짐, 의식변화 증상이 발생할 경우 TTS를 의심하고 혈액검사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30대 남성 A씨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AZ 백신을 소분하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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