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 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촉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 첫날 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에게 하루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은 오전 9시께 노조 간부와 함께 높이 40m짜리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에 나섰다. 이는 울산 본사 패널공장 앞에 설치된 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용도로 사용되는 장비다.
이날 시작된 전면 파업은 오는 9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6일 조경근 노조지부장이 사내 턴오버 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크레인 점거가 장기화할 경우 하루 수십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파업 과정 중 불법행위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2020년 임금협상을 3년째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교섭 직후 회사가 추진한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징계와 산재 사고 등이 이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 2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부결됐다. 노조는 최근 기본급 인상 등을 포함한 3차 합의안 마련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올해 임단협 시기도 다가와 사상 처음으로 3년 치 협상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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