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하면서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자료를 통해 "지난 5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21~25일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 요청과 26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7월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위해 단계별 공사진행 계획으로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에 관해 논의를 요청했다. 이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전할 수 있으며 공사 완료 후에는 광화문광장에 다시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와 관련해 협의기구를 제안했으나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하는 자리에서 시민들이 철거를 반대해도 진행할 예정이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식수 혹은 표지석 설치는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세월호 가족들은 표지석이나 식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며,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울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사 기간 중에는 임시 이전할 수 있으며 완공 후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취지에 맞게 위치는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며 "서울시는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서울시장의 면담 또한 추진하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추모시설 기억·안전 전시공간.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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