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국 휘발유값이 1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폭 자체는 한풀 꺾였지만, 국제유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7월 3주차 영향이 8월 중순에나 반영되는 만큼 다음 주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3주차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1원 오른 리터당 1637.2원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지난달부터 이어진 주당 10원 이상의 상승폭은 진정됐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평균 가격을 보인 서울의 경우 리터당 1720.1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대비 82.9원 높았다. 상승폭 역시 전주 대비 9.9원으로 사실상 10원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전국과 서울 모두 지난 2018년 11월 1주차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가격이다.
전국 기름값 상승을 이끈 국제유가는 7월 2주차에 큰 폭으로 꺾이며 안정세를 찾는듯 했다. 배럴당 70달러를 훌쩍 넘겨 80달러를 향하던 국제유가는 OPEC+가 감산 완화 합의에 최종 합의하면서 지난 19일 전일 대비 7.5% 하락, 배럴당 6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공급 이슈가 안정감을 되찾은 만큼 유가 역시 진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며 지난 20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해 23일 기준 배럴당 72.07달러(WTI 기준)로 큰 폭의 하락 직전인 16일(배럴당 71.81달러) 가격을 넘어선 상태다. OPEC+의 감산 완화 규모가 하반기 회복될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는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일시적으로 반영됐던 하락 폭이 8월 1~2주차에 반영돼 한동안 소폭 안정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지속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이미 회복을 마친데다 현재 방향성은 상방으로 굳어진 만큼 당분간 국내 유가 역시 해당 흐름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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