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K이노, 상반기 영업익 1조 돌파…배터리 분할
2분기 매출 11조1196억…전년비 55.9% 증가
윤활유 역대 최대 실적 경신…배터리 적자폭 축소
배터리·석유개발 분할…투자 재원 확보 박차
2021-08-04 12:11:47 2021-08-04 13:58:5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상반기 영업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윤활유 사업과 배터리 사업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SK이노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각각 분할하기로 했다. 친환경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506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오늘 공시했습다. 매출은 11조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한 당기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잠정집계했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윤활유 사업과 손익이 크게 개선된 배터리 사업 영향이 컸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익은 지난해 2조2717억원 영업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사업부문별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 공정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지만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상승 등 마진 개선된 영향이다. 
 
윤활유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타이트한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전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가스가격이 올랐지만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7억원 감소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중국 옌청 공장의 조기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약 788억원 개선된 97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액(3382억원)대비 약 86% 증가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1·2분기 각각 5236억원, 6302억원을 달성해 상반기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면서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이날 SK이노는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양대 사업이 미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는 만큼 사업별 전문성을 높여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 재원 조달 방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양섭 재무본부장은 이날 실시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구체적 방법, 시기,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자체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OCF)이나 합작법인(JV) 파트너와의 재원 부담, 투자 지역 정부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으로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에쿼티 파이낸싱(equity financing)은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 만큼 필요한 리소스,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는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이노는 지주회사로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개발과 인수합병(M&A) 역량 강화해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을 담당한다.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포집·저장(CCS)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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