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자동차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 키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6년간 누적적자만 5조원에 달했던 휴대폰 사업을 지난달 31일부로 공식 종료한 만큼 핵심 역량을 미래 먹거리인 전장에 쏟고 있는 모습이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지난 2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인력을 모집한다. 휴대폰 사업 종료 이틀 뒤에 나온 모집 공고다.
특히 이번에 자동차 뇌 역할을 하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를 모집한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를 말한다. 자동차는 이동통신망과 위성확인시스템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때 텔레매틱스는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ADAS 카메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집도 눈에 띈다. ADAS 전방 카메라는 각종 센서를 통해 차량 앞쪽의 다양한 교통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린다.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 위험이 있을 때 긴급 제동을 도와주고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하거나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해준다.
이 밖에 자동차 전장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전문가도 뽑는다.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음성 인식 수준을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포석이다.
LG전자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 이미지. 사진/LG전자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 갈무리
지난달 1일 출범한 LG 마그나도 5일까지 전기자동차용 트랙션 모터 생산라인 구축을 담당할 인원 등을 모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시 채용이 일반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이전부터 전장 강화를 강조한 이후 대대적인 채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장 영역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VS사업본부는 전장사업 소통을 늘리기 위해 2일부터 글로벌 모빌리티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LG전자는 웹사이트에 VS사업본부의 비전인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를 기반으로 고객들과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정보, 첨단기술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계획이다.
홈페이지 내 콕핏 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제어관리 솔루션을, 커넥티비티는 텔레매틱스와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을 선보인다. 또 오토모티브 비전 시스템(AVS)는 전·후방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퓨처 이노베이션은 디지털 콕핏 등 LG전자의 차세대 전장기술을 소개한다.
4월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한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최근 전장에 잇따라 힘을 주는 것도 이 같은 사업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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