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여 "법무부 결정 존중", 야 "의미 있어"
백신·반도체 문제 해결 역할 주문…여야 대선주자들 반응은 제각각
2021-08-09 20:24:42 2021-08-09 20:24:4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당에서는 앞으로 이 부회장에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고, 야당에서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법무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법무부가 가석방의 요건과 절차 등을 고려해 심사 판단한 것에 대해 그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삼성은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감안해 앞으로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경제인들과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더 치중해 온 점은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글로벌 경쟁 심화의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해 온 정의당은 법무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자 0.01%의 재벌 앞에서는 법도 형해화 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 사법 정의가 무너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재인 정부가 살아 있는 경제 권력 앞에 무릎을 꿇은 굴욕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는 "이재용씨가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형기의 80%를 채우지 않고 가석방된 사람이 0.3%도 안 된다"며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0.1%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두관 의원도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찬성 의견을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오늘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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