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미국 모더나사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위탁생산하는 백신을 한국에 우선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는 모더나사와 품질검사, 허가 등 관련 절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면담에서) 백신 공급의 안정성 확보 차원,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모더나 측은) 국내 공급을 위해서는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바이오가 맺은 계약은 모더나 백신 완제품을 들여온 뒤 병입해 포장하는 위탁생산 계약이다. 이 기업의 백신 완제품 시범생산은 이르면 8월 말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모더나사는 7월 말 백신 공급 시기를 8월로 미룬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당초 공급하기로 했던 850만회분 백신의 절반 이하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이번 공급 차질의 원인은 협력 제조소에서 발생한 제조 실험실 문제였다.
이에 정부는 항의차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려 미국 모더나 본사에 파견했다. 대표단은 지난 13일 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결과 모더나는 국내 8~9월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정부 측에 다시 통보해 주기로 했다.
강도태 2차관은 "이번 주까지라고 하면 이번 주말을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이는 협의 과정에서 모더나 측에서 제시한 기한"이라고 말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사에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옮겨지는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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