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서구에 남겨진 공진중학교 폐교 부지에 폐교를 활용한 최초의 광역 단위 환경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교육청·서울시는 7052㎡ 면적의 공진중 이전적지에 오는 2024년 9월 에코스쿨(생태전환교육파크)(가칭)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서울시는 강서구 공진중 폐교 부지에 오는 2024년 9월 에코스쿨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공진중 모습. 사진/서울시
폐교 부지를 이용한 환경교육시설은 이번이 최초로, 환경부가 서울과 부산에 시범 조성하는 중이다. 공진중 부지에 조성되는 에코스쿨은 총사업비 242억원이 들어가며 분담 비중은 환경부 70%, 서울시 20%, 시교육청 10%다.
기존 폐교 시설은 제로에너지건축(ZEB) 등 환경친화적 리모델링을 통해 새활용되고, 내부엔 전시실, 학습실 같은 교육 시설과 유아 놀이 시설 등이 설치된다. 운동장 부지와 옥상 등을 활용해 탄소저감 숲, 빗물이용-생태연못, 미니온실, 텃밭, 논·밭 등 생태감수성 함양을 목적으로 한 실외 공간도 들어선다. 학생과 시민의 교육·문화·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에코스쿨 외부시설 공간구성안. 이미지/서울시교육청
에코스쿨은 현 단계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계획에서 사업비가 200억원으로 예상됐다가 기획재정부 협의 과정에서 100억원만 반영됐고 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242억원으로 인상됐다. 이후 현재는 교육부-행정안전부 공동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의뢰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ZEB 인증비용, 친환경 설비, 외부 숲 조경 등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면서 42억원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코스쿨 공간 구상 예시. 사진/이유에스플러스 건축 강명호 작가=서울시교육청
에코스쿨에서는 △생태환경공간, 노작공간, 멀티스튜디오,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을 활용한 직접 교육 △다양한 환경 주제를 기반으로 한 범교과 환경교육 프로그램 보급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지원 △생태환경문화 확산을 위한 대외 협력 △탄소중립을 향한 학교 변화와 삶의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오세훈 서울시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시교육청에서 MOU를 체결해 에코스쿨 조성의 행·재정적 협력과 기후·환경교육 활성화를 도모했다. 협약 기관들은 에코스쿨을 통해 생태전환학교, 숲속학교, 탄소중립학교 실현을 위한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고 양질의 통합적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한다.
에코스쿨 구상안 모습. 이미지/이유에스플러스건축=서울시교육청
기관들의 협력 분야에는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후·환경 등 환경분야 교육 연구 △학생·학부모·교원 대상 교재, 영상 등 콘텐츠 개발·보급 △교직원, 교사, 사회환경지도사 등의 연수 등의 지원에 관한 사항 △지역환경교육센터 지원, 국가 및 기초환경교육센터 연계·협력에 관한 사항이 있다.
이외에 시교육청과 서울시 등은 에코스쿨을 일종의 교육문화플랫폼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는 구상도 협의 중이다. 공진중 부지에 들어설 강서도서관 가양분관 등 주민·청소년문화시설들과 에코스쿨의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 운영을 연계한다는 것이다.
에코스쿨 인근 시설 조감도. 이미지/서울시교육청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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