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벤처 스톡옵션 세금감면, 복수의결권 추진"
'K+벤처' 청와대 행사 주재…"창업부터 회수, 재도전까지 촘촘히 지원"
2021-08-26 14:33:43 2021-08-26 14:33: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20여년 만에 찾아온 '제2벤처붐'을 환영하고 "인재와 자금 유입을 촉진해 벤처기업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스톡옵션 세금감면, 1조원 규모 전용 펀드 조성,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도입 추진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K+벤처(K애드벤처)' 행사를 주재하고 "창업부터 성장, 회수와 재도전까지 촘촘히 지원하여 세계 4대 벤처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혁신적인 기술창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면서 "유망 신산업 분야에 창업지원예산을 집중하고 지역별 창업클러스터도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3만 개 수준의 기술창업을 2024년까지 30만 개로 늘린다는 각오다.
 
아울러 "투자자금의 원활한 회수와 재투자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M&A 보증 프로그램 신설 △2000억원 규모의 M&A 전용 펀드 조성 △관련 규제의 합리적인 개선 등을 이야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정부는 창업·벤처의 가능성에 주목해 유일한 신생 부처로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시켰고, 창업·기술 개발 예산 지원을 두 배 넘게 늘리고 과감한 제도 혁신을 병행했다.
 
그 결과 2017년 3곳에 불과했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은 15곳으로 늘어났고,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 기업도 357개에 달한다. 시중 유동자금의 벤처시장 유입 역시 커지면서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6.6조원, 신규 벤처투자는 4.3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도 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말 벤처기업의 고용(70만명)은 4대 그룹의 고용 규모(69.8만명)를 뛰어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벤처기업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만개 증가해 코로나 고용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그 중심에 벤처기업인들이 있다"면서 20년 전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IT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고,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2세대 후배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격의 시대'에 쌓은 자신감은 간직하면서 '추월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공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더하고 있는 창업·벤처인들을 격려하고, 제2벤처붐의 지속적인 확산을 통해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제2벤처붐을 일궈낸 벤처투자자, 유니콘 기업, 창업·벤처인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2벤처붐 및 그간의 성과을 보고했다. 또 안성우 유니콘 기업 직방 대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주윤 스마트 점자시계 닷 대표 등의 특별 강연과 온라인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20여년 만에 찾아온 ‘제2벤처붐’을 환영하고 “인재와 자금 유입을 촉진해 벤처기업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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