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프카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카불공항을 점령한 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와 좋은 외교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 국제공항 활주로 기자회견에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그들 모두와의 좋은 외교 관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철수로 인한 아프간전 종식과 관련해 "아프간 국민에 대해 축하한다"며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이 철군을 완료한 직후인 이날 오전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선언했다.
2001년 9·11 테러에서 촉발된 아프간 전쟁은 이날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20년 만에 공식 종료됐다.
알자지라 방송은 카불 공항을 통제하고 있던 미군이 떠나면서 카불 공항은 탈레반 통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카불 공항은 그간 아프간에서 거의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해 왔다.
탈레반은 국제선·국내선 등 공항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공항 운항 재개가 우리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목표 중 하나는 국내 전역뿐만 아니라 바깥 세계와의 소통과 운항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항공기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계류장에 계류되어 있다. 이날 케네스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워싱턴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철수와 미국인, 제3국 국적자, 아프간 취약층 대피 임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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