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외교부의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보건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 예산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일 3조23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예산 2조8409억원보다 5.7% 늘어났다.
외교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공적개발원조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 올해 9505억원에서 1조1149억원으로 17.3% 늘어났다. 외교부 전체 예산의 3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대로 예산안이 통과할 경우 처음으로 1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외교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COVAX AMC)에 대한 1억불 기여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글로벌펀드 등에 대한 기여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 사업은 올해 1241억 원에서 내년에는 236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질병퇴치기금은 전년도 보다 196억원이 증가한 624억원으로 편성됐다.
아울러 내년 미국과 수교 140주년, 중국과 수교 30주년, 중남미 국가들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교 기념사업 예산도 늘렸다. 이에 따라 주요 외교 계기 기념사업에 쓰일 예산이 올해 40억원에서 내년 72억원으로 증액됐다.
글로벌 다자외교와 기후변화 에너지환경, 양자경제 진흥, 수입규제 대응에 각각 23억원, 44억원, 44억원을 편성했다.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과 위난 대응체계도 확충한다. 무자력자에 대한 긴급지원 예산을 올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증액하고 해외위기·재난 시 전세기 투입 등 긴급대피 지원 예산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데이터·스마트업무환경·인공지능 기술을 업무에 도입하기 위한 예산 31억원을 이번 예산안에 처음으로 반영했다.
외교부는 1일 3조23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사진은 2019년 5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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