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에코프로와 10조원대 양극재 구매계약 체결
2024~2026년 3년간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받아
소재·폐배터리 재활용 등 분야서 협력 확대
2021-09-09 09:07:14 2021-09-09 09:07:1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국내 1위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부터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대 대규모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코프로비엠 지주사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과 양극재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SK이노는 에코프로비엠과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10조원 규모 양극재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오른쪽)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구매 계약 및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양극재와 관련한 소재 사업 공동 투자,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는 핵심 소재 파트너사인 에코프로 그룹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넘어, 양사 협력을 통해 소재 산업 자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셀 원가 비중의 약 5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이다. 
 
하이니켈이란 양극재 주 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를 말한다.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좋아진다.
 
SK이노는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내년 출시하는 미국 포드의 대표 전기트럭 모델인 ‘F-150 라이트닝(Lightning)’에 ‘NCM9’ 양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한다. NCM9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양극재가 적용된 현존 최강 고밀도 니켈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성능이 뛰어난 대신 안정성이 낮아져 구현이 어렵기에 안전 관련 기술력 없이는 제조하기 어려운 배터리로 꼽힌다. 
 
SK이노는 자사 배터리가 원인이 돼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가 없는 만큼 독보적인 안전 기술을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과 협력을 통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NCM9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계약·협약식에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 신영기 배터리 구매센터장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사장 등이 참석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동섭 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는 물론,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굳건한 파트너인 에코프로 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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