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일부 방역 수칙을 완화한 것에 대해 '위드 코로나'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차 대유행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방역 긴장감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날까지 전 국민의 62.6%가 1차 접종을 마쳤다며 당초 목표한 추석 전 전 국민 70% 접종은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예방접종률이 아무리 높아진다고 해도, 방역상황이 안정되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회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주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일부 방역기준을 조정한 바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방역 완화' 메시지로 해석하고,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주에도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다시 넘어서는 등 4차 유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백신접종률, 자영업자의 고통, 두 번이나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신 국민들의 마음까지 고려하여 이번 방역대책을 마련했지만, 이것이 결코 방역을 완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특히, 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추석 연휴를 맞아, 느슨해진 긴장감 속에 방역의 빈틈이 커진다면, 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정부는 이번 연휴 중 역사·터미널 등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전국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운영하고, 응급의료기관도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한다. 국민들의 불편이나 의문에 응답할 수 있도록 콜센터도 상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수도권의 확산세를 반전시키는 데 정부의 방역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방역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는, 직장이나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를 대폭 늘리는 한편,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대한 방역점검 활동에도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어제까지 전 국민의 62.6%가 1차 접종을 마치셨다"며 "18세 이상 인구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화요일 7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 하에,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완료’라는 정부의 목표는 문제없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미국과 같이, 우리보다 예방접종을 빨리 시작한 나라들도 전 국민 1차 접종률 70%를 넘어서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하루 최대 136만명의 접종이 이뤄질 정도로 충분한 의료 인프라와, 연령대와 관계없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고 계신 많은 국민들 덕분에, 앞선 나라들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무엇보다 정부는, 국민들께서 백신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정된 물량의 차질 없는 도입은 물론,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 등 사후대응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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