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홈술·혼술'에 맥주 꺽었다…와인에 빠진 주류업계
레드 와인, 1~7월 수입량 전년비 69%↑…화이트 와인, 89%↑
구매 접근성 좋아져 젊은층 유입…올해 연간 수입액 또 경신할 듯
2021-09-13 18:00:00 2021-09-13 18: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홈술 트렌드를 타고 와인 수입량이 크게 늘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와인 상품 구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누계 기준 붉은 포도주(2리터 이하) 수입량은 전년 대비 68.7% 증가한 2만8797톤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억749만 달러 수준이다.
 
또 흰 포도주(2리터 이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늘어난 8950톤(수입액 5871만 달러)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발포성 포도주는 4050톤(4316만 달러)이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58.1% 늘어난 수준이다.
 
와인 수입이 늘어난 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밖에서 술을 즐기지 않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와인을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유입을 가속화 시켰다.
 
올 상반기 와인숍을 이용하는 20대 고객의 결제 건당 금액이 2019년보다 15% 늘었다는 게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의 분석이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5%, 30대 4%의 증가율의 3배를 웃돈다.
 
이 같은 현상에 주류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와인 수입액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4% 신장한 3억25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서 한 시민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류업계는 올해 연말까지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와인 상품 구색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미국 나파 밸리 와인인 안나벨라 3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말 프랑스 브루고뉴의 르로아 와인 2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메종 르루아 와인 총 11종과 도멘 르루아 와인 총 12종을 수입하고 70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대까지 한정 수량으로 예약 판매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도 미국 캘리포니아 유명 와인인 베어 플래그 2종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베어 플래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인 산지 중 한 곳인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해 있다. 특히 제품 라벨에 곰과 별의 이미지,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캘리포니아 선언문’의 내용을 금빛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로 유명한 국순당도 이례적으로 와인 상품을 확대했다. 호주의 가성비 와인으로 불리는 파머스 립 와이너리와 협업을 통해 6종의 와인을 국내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파머스 립 와이너리는 최상의 품질의 포도가 생산되는 해에만 와인을 생산하고 포도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해에는 포도를 수확하지 않고 거름으로 사용할 정도로 품질 유지원칙으로 유명하다.
 
국순당은 파머스 립 와이너리와 협업을 통해 기존에 국내 시장에 없던 프리미엄 플래그십 와인 포츈과 호주 와인을 처음 접하며 마시기 좋은 필러박스 레드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독특한 콘셉트로 수집욕을 자극하는 와인’을 소개하고자 베어 플래그 2종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토리의 와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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