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해외에서 활발하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과 상관없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미국 법인은 16일 디자이너 니콜 맥라플린과 손잡고 의류 폐기물로 만든 의류·액세서리 등을 공개했다. 재활용된 셔츠, 빈티지 운동복 조각으로 만든 의자, 패딩 재킷을 이용해 만든 휴대용 파우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캠페인은 LG전자가 지난 4월 미국 지역사회에 중고의류를 재활용하는 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한 활동이다.
LG전자 미국 법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컨드 라이프' 캠페인. 사진/LG전자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중고의류 유통회사 중 하나인 스레드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세컨드 라이프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양사는 미국 내에서 중고의류를 기부받고 재활용하기 위해 협력한다.
기부받은 중고의류는 LG전자가 스팀기능이 있는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을 이용해 깨끗이 한 후 스레드업이 직접 유통하고 판매한다. 판매가 어려운 의류는 스레드업이 기부금과 함께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고객의 건강한 삶', '더 나은 사회 구현', '제품의 환경영향 저감' 등을 ESG 경영의 지향점으로 두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누적 6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단계적으로는 2025년까지 누적 20만톤 사용이 목표다. 지난해 1년 동안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약 2만 톤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폐전자제품 등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다시 활용해 만든 소재다.
LG전자는 현재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일부 모델에 내장부품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외관부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이 수익성을 창출하려는 것은 본연의 역할"이라며 "여기에 이제는 ESG 활동이 결합됐을 때 기업도 롱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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