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의 글로벌 창업 생태계가 싱가포르·베를린 등을 제치고 세계 280개 도시 중 역대 최고 순위인 16위로 평가받았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글로벌 창업 생태계 분석기관인 미국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에서 서울이 16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는 54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가는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 창업생태계 순위는 2020년 20위에서 4단계 상승해 조사 대상에 포함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평가에서 서울은 30위권 밖에 위치하였으나, 2020년에는 서울의 R&D 역량 등에 힘입어 Top 20위에 진입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지놈은 서울의 창업 생태계 강점으로 우수한 인재 파이프라인과 높은 R&D 투자금액을 꼽았다. 특히, 서울은 연구실적·특허로 평가하는 지식 축적 분야에서 4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11개 유니콘기업 중 9개 사가 서울에 위치하는 등 서울은 풍부한 기업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스타트업 지놈은 서울 전역에 걸쳐 창업거점을 조성하는 등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창업정책을 펼치는 점에서도 서울 창업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시는 마포 서울창업허브, 홍릉 바이오허브, 양재 AI허브 등 권역별·산업별 생태계 육성을 위해 창업보육·제품화·네트워킹 등의 창업거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1만3000여개의 기업을 키워냈고, 5조원 매출, 8543억원의 투자유치, 1만7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는 서울 창업생태계 내 강세를 보이는 산업에 대해 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게임산업을 꼽았다. 총 6개 평가항목 중 자금 조달, 시장 진출 부분은 ‘보통’에 해당하는 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특화 창업인프라를 확충하고 대학별 캠퍼스타운과 연계를 강화해 혁신인재·연구역량이 창업문화로 확산되도록 촉진할 계획이다. 향후 용산 IT, 여의도 핀테크 등 7대 혁신산업 클러스터 및 동대문, 잠실 등 3대 문화 관광 융합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 ‘스케일업 펀드’를 10년간 10조원 규모로 조성·투자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상품 고도화를 중점 지원한다. 유망 기업의 신속한 시장안착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신속히 제품화 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및 양산, R&D를 지원하고, 시정현장 외 구정현장, 학교현장 등에서도 제품·서비스의 테스트베드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창업 생태계 도시 1위는 실리콘밸리, 공동 2위 뉴욕·런던, 4위 중국 베이징, 5위 보스턴 순으로 예년과 동일하다. 아시아 도시는 20위권 안에 서울 포함 6개로 베이징(4위), 상하이(8위), 도쿄(9위), 싱가포르(17위), 선전(19위) 순이다.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은 “2030년 서울의 유니콘 기업 40개 양성, 글로벌 5위 수준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정책금융, 신속한 시장안착을 위한 제품화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 등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창업 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창업 생태계 육성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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