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국내 벤처투자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총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업종이 전체 벤처투자 증가를 견인한 가운데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은 작년 75개사를 넘어 92개사로 집계됐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벤처투자 실적은 4조61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실적 4조3045억원을 4개월 빨리 경신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3조원을 돌파한 이후 7~8월 동안 총 1조40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8월까지 월평균 5770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8월 누적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역시 각각 3395건, 1588개사로 동기 대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상위 업종은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였다. 이 중 정보통신기술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1조원을 돌파했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는 전체 벤처투자 증가의 약 76%를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2조3084억원을 기록했다. 후속투자 실적은 3조3573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72.7%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작년 말 75개사보다 17개사 많은 92개사로 확인됐다. 이는 작년 8월 말 기준 46개사의 2배다.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92개사 중 10개사로 파악됐다.
8월 누적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9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기록한 작년 말 6조5676억원의 약 60% 수준이다.
출자자 현황은 정책금융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조770억원, 민간 부문은 약 60% 증가한 2조87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중에선 모태펀드 출자가 7057억원으로 약 66%를 차지했으며 이외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이 1873억원, 성장금융이 1840억원이었다.
민간 출자자 중 가장 많이 출자한 부분은 일반 법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0억원 이상 많은 7279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민간 출자자가 6591억원 출자해 두 번째로 많았는데 출자 증가액은 45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인 것은 전반적으로 창업벤처생태계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일관된 창업·벤처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기부는 올해 발표한 창업, 벤처 관련 여러 대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벤처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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