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SDI(006400)는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고 영업이익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GM 볼트 리콜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 사업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탑재 사용량도 각각 80~150%가량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전기차 공급 본격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 모두 가파른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 성적표는 엇갈릴 전망이다.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 젠5(Gen.5)를 생산 중인 삼성SDI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3% 증가한 3조6511억8000만원이다. 전망 수준의 실적이 나온다면 삼성SDI는 전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3조334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3516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자동차전지의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불가피하더라도 소형전지와 전자재료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원형전지 호황과 판가 상승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 출하가 본격화된 리비안 측의 수요도 상당히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3000억원대 영업이익부터 180억원 적자까지 다양한 추정치를 내놓고 있는데 평균은 1880억원 정도다. 평균치를 기준으로 보면 전분기 7243억의 26% 수준이다.
GM 볼트 EV 배터리 추가 리콜 비용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GM은 지난 7월 6만9000대의 리콜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7만3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첫 번째 리콜 비용은 2분기에 910억원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적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영업적자는 1분기 각각 1767억원, 979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는 6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