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분'이란 표현에 대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수 지검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표현과 관련해 "언론과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그 인물을 특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을 지칭해서 하는 표현은 있다"며 "그런데 지금 정치인 그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록의 김모(김만배) 그분이 저런 부분을 말했다는 것을 전제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저희가 알고 있는 자료와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다"며 "저희가 파악하지 못한 또 다른 녹취록을 언론사에서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팀과의 관련성이나 검찰 수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녹취록이 실제 녹취록을 바탕으로 보도돼 있는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달 27일 정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받았고, 이 녹취록 중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심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그분'으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에 "특별한 관계도 없고, 옛날에 인터뷰차 한 번 만나봤다"고 대답했다.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도 "그분은 전혀 없다. 그런 말 한 기억도 없다"며 "제가 (천화동인 1호) 주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권순일 전 대법관이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법원행정처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로부터 김씨의 출입기록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2019년 이재명 지사 사건이 상고심에 올라온 후 선고가 이뤄지기 전까지 5차례에 걸쳐 권 전 대법관이 있는 곳을 방문했다.
앞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과 클린선거시민행동, 국민혁명당은 지난달 23일 권 전 대법관을 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국민의힘도 이달 12일 권 전 대법관을 같은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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