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의 결심과 결단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거듭해서 교황이 북한 방문에 대한 의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고, 또 그런 의지가 확인되기도 했다"며 "따라서 북한이 결단하고 결심하면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교황 방북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전 세계인의 축복과 또 응원 속에서 확고한 평화 정착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논의는 교황청과 북한 당국 간에 진행돼야 할 문제인 만큼 저희가 섣불리 예단하기보다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큰 걸음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차분히 그 여건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코로나19 백신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백신 협력은 우리 국민들이 먼저 백신을 충분히 접종한 상태에서 우리가 백신 여력을 가지고 있을 때 국민 동의 속에서, 또 국제사회의 일정한 공감대 속에서 추진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 시점이 되면 미국하고도 긴밀하게 소통해 볼 사안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북쪽의 대남, 대미 메시지가 원론적인 입장을 넘어 보다 구체화되고 또 빈도 수도 높아지고 있지 않느냐"며 "이전보다는 대화의 기조가 조금 더 증가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측면에 좀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입구, 또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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