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 1년 새 3만6000명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에 주택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택 1852만6000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596만8000호로 1년 전보다 28만호(1.8%)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을 가진 개인은 146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1000명(2.5%) 늘어났다.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전년과 같은 1.09호였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73만5000명으로 전체 주택소유자의 25.4%를 차지했다. 이외 40대(333만8000명·22.7%), 60대(301만2000명·20.5%), 30대와 70대(168만명·11.4%), 80세 이상(65만9000명·4.5%), 30세 미만(26만5000명·1.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총 232만명으로 1년 전(228만4000명)에 비해 3만6000명(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소유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1주택자가 두 채 이상 다주택자로 변한 사례도 33만700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5.8%로 전년 15.9%에서 0.1%포인트 감소했다. 다주택자 비율이 하락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5.8%에서 15.2%로 내려갔고 세종은 20.4%에서 19.8%로 하락했다.
또 다주택자 중 주택을 두 채 보유한 사람은 183만명(12.5%), 3채 보유한 사람은 29만7000명(2.0%), 4채는 7만6000명(0.5%), 5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11만7000명(0.8%)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사이 2주택자는 179만6891명에서 183만140명, 3주택자는 29만2677명에서 29만7025명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4주택자는 7만6128명에서 7만5669명, 5주택 이상은 11만8062명에서 11만6814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패닉바잉(공황구매) 등으로 30세 미만에서 주택을 소유한 가구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30세 미만에서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전년보다 1만8000가구(10.5%) 늘어난 18만7000가구였다. 증가율로 보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아울러 2019년 무주택자에서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98만명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57만명에 그쳤다.
거주지역 및 소유물건수별 주택 소유자 현황(단위: 천명, %). 표/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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