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곽상도 전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 과정에 곽 전 의원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받은 퇴직금 등 50억원을 곽 전 의원에게 도움을 받은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5일 곽씨 계좌에 대해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달 8일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후 검찰은 이달 2일 법원에 가압류 집행 절차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다음 날 곽씨 계좌가 개설된 은행에 집행 명령과 추징보전 청구 인용 결정문을 발송했다.
해당 의혹은 김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에는 포함됐지만, 두 번째 구속영장에는 적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강조사가 진행돼 왔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은 분석한 후 곽 전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오는 22일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김씨에 대해 먼저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하고, 곽 전 의원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진행한 후 추가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곽씨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달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는 이달 11일 본회의를 열어 곽 전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로 처리했다.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에 편의를 봐준 대가로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한 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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