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자이언트스텝(289220)이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또다시 자금을 조달한다. 하지만 배정된 우리사주물량이 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내부 직원의 회사 비전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 급등세를 이어온 자이언트스텝의 향후 메타버스 사업과 연계된 이번 유증 결과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의 이번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은 8만8288주로 전체 물량의 7.0%로 집계됐다. 우리사주 발행은 전체발행량의 20%까지 가능하다. 자이언트스텝과 비슷한 시기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조일알미늄(018470)의 경우 우리사주 우선배정 물량을 20%로 설정했다. 자이언트스텝은 3월 IPO 당시에도 발행 주식의 8.9%만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내부 직원이 회사의 비전과 사업모델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인식이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IPO와 유증 모두 우리사주 배정 비율이 낮은데, 내부에서도 향후 메타버스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어 우리사주 청약에 망설이는 직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 직원들의 청약 수요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우리사주 배정물량이 적은 부분과 관련해 “IPO와 유증 결정 당시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수요조사 결과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사업 관련 내부 평가에 대해서도 회사가 4~5년 정도 연구개발만을 해왔고, 적자를 이어오다 보니 연구개발 과정에선 실체도 없었던 게 맞다”며 “직원들도 회사도 힘들었던 기간이 길었다 보니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버츄얼 휴먼이나 리얼타임 등 그간 연구개발에 대한 상업화가 되고 있고, 신입 입사자도 많아지면서 내부 평가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직원의 폭발적인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낮은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최대주주의 적극적인 유증 참여는 흥행을 담보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스텝의 최대주주는 이번 유증에서 30% 비율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30%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기존 18.64%에서 17.0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때문에 유·무상증자 이후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자이언트스텝은 유상증자와 1주당 1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126만1262주의 신주가 발행되고 1대 1 비율의 무상증자로 1091만7027 주가 추가 발행된다. 유·무상증자 완료 후에는 기존 발행 주식 대비 126.1%의 주식이 발행될 예정이다. 자이언트스텝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7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현 주가(15만5700)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자이언트스텝은 내달 9~1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증을 통해 98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취득 및 시설자금 등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이언트스텝이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개발한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한유아. 사진/자이언트스텝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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