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안양 롤러 깔림사' 현장에서 노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국민을 '일하다 목숨 잃는 사회'로 몰아넣고자 하나"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무리 주 120시간 노동을 주장하며 왜곡된 노동관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윤 후보라지만, 굳이 찾아온 사고 현장에서 산업재해의 원인을 오롯이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노동자 3명이 사고로 숨진 경기도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된다"면서도 "본인이 다친 것이고 기본 수칙을 안 지켜서 일어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신 대변인은 "망자에 대한 예의마저 저버린 이러한 행보에는 노동자의 목숨을 대가로 표를 구걸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윤 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인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법',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도 '비현실적 제도는 철폐해나가겠다'고 밝힌 것을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는 정녕 국민을 '과로 사회', '일하다 목숨을 잃는 사회'로 몰아넣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죽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침했다. 이어 "생명이 귀한 줄 모르는, 노동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윤 후보의 그릇된 노동관과 망언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경기 안양시 안양여고 인근 도로포장 공사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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