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폭풍순항 LNG선)①K-조선, 올해 LNG선 수주 풍년…세계 발주 90%
경쟁국 대비 뛰어난 기술력, 글로벌 주문 쏟아져
선가도 고공행진…작년 대비 10%가량 비싸
2021-12-20 06:00:34 2021-12-20 06:00:3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해운 시장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친환경 선박 주문이 늘어난 덕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세계 LNG선 발주량의 90%를 휩쓸어 담으며 경쟁국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 중이다.
 
1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조선사들은 올해 1~11월 LNG선 504만CGT(59척)를 수주했다. CGT는 선박 건조 시 필요한 작업량을 말한다. 같은 기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558만CGT(66척)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LNG선 세계 수주 점유율은 90.3%에 달한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이 254만CGT(30척)를 주문받았고 대우조선해양은 103만CGT(12척)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146만CGT(17척) 수주 계약을 했다.
 
이달 수주 물량까지 더하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LNG선 수주는 66척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 58척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주에만 LNG선 4척을 수주하면서 1주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LNG는 영하 163℃로 액화한 천연가스로, LNG선은 이름 그대로 이를 운반하는 선박을 말한다. 운항 과정에서 자연 기화하는 LNG 증발가스를 압축해 연료로 쓰기 때문에 기존 연료인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 배출이 90%가량 적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다만 LNG는 온도에 민감한 물질이기 때문에 선박을 건조할 때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선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계속해서 수주 우위를 점해왔다. 한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2018년 98%, 2019년 94%, 2020년 72%에 달한다.
 
올해 LNG선 주문이 늘어난 건 운임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16만㎥급 LNG선의 스폿(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은 지난 10일 18만5000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14만5500달러보다 27.1% 오른 수준이다.
 
LNG선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조선가도 상승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74K CBM급 LNG선 선가지수는 207포인트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1년 전 186포인트와 비교하면 11.3% 비싸졌다. 시장에선 친환경 기조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 증가로 일부 선주들이 주문을 서두르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주요 선사들이 2년 6개월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면서 선주들이 투기성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130건의 LNG 프로젝트에 939척의 LNG선이 필요할 전망이라 당분간 발주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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